종아리 근육은 발목만 움직이는 근육이 아니라, 서 있기·걷기·뛰기·계단·내리막길처럼 체중이 실린 동작에서 무릎 주변을 뒤쪽에서 지지해 주는 역할도 함께 한다.
1. 종아리 근육의 기본 구성

일반적으로 말하는 “종아리 근육”의 중심은 다음 두 근육이다.
- 장딴지근(비복근)
- 무릎 뒤에서 시작해 발뒤꿈치뼈(발꿈치뼈, 종골)까지 이어지는 근육
- 무릎관절과 발목관절을 모두 지나는 이관절근
- 가자미근(가자미근, 솔레우스근)
- 정강뼈(경골)·종아리뼈(비골) 위쪽 뒤에서 시작해, 장딴지근과 함께 아킬레스힘줄(발꿈치힘줄)로 모여 발뒤꿈치뼈에 붙는 근육
- 주로 발목관절만 지나는 근육
이 두 근육이 합쳐져 발목을 아래로 미는 힘(발바닥쪽 굽힘, 저측굴곡)을 만들고,
체중이 발에 실렸을 때 몸이 앞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버텨 준다.
2. 장딴지근과 무릎 뒤 안정성
🔹 무릎 굽힘 보조
장딴지근(비복근)은 무릎 뒤를 지나가는 근육이기 때문에
- 무릎이 펴진 상태에서
- 종아리 근육을 수축시키면
무릎 굽힘(굴곡)을 도와주는 보조 역할을 한다.
주요 무릎 굽힘 근육은 햄스트링이지만, 체중 부하 상황에서는 장딴지근이 함께 작용해 무릎 뒤쪽에서 추가적인 지지와 힘을 제공한다.
🔹 정강뼈 앞쪽 미끄러짐 제어 보조
걷기·내리막길·계단 내려가기 동작에서
- 몸 전체 무게가 앞으로 쏠리고
- 정강뼈(경골)가 발 위에서 앞쪽으로 움직이려 할 때
장딴지근·가자미근이 수축하면 정강뼈가 과도하게 앞쪽으로 밀리는 움직임을 뒤에서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.
이는 앞십자인대(전방 십자인대, ACL)가 담당하는 기계적 안정성을 근육이 근수축으로 보조해 주는 능동 안정화라고 볼 수 있다.
3. 가자미근과 체중 부하 자세에서의 지지
가자미근은 무릎을 지나지 않지만, 정강뼈(경골)–발목–발을 하나의 기둥처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근육이다.
체중이 실린 상태에서
- 몸이 앞으로 기울어질 때
- 정강뼈가 발 위에서 앞쪽으로 기울어질 때
가자미근이 수축하면
- 정강뼈가 너무 빨리 앞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늦추고
- 발목이 넘어진 듯이 꺾이지 않도록 조절하면서무릎·발목이 함께 안정된 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.
즉, 가자미근은 “정강뼈가 발 위에서 버티는 자세”를 유지해 주는 역할을 통해 무릎 위쪽 체인까지 간접적인 안정성을 제공한다.
4. 일상·운동 동작에서 보이는 패턴
종아리 근육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무릎 주변 지지와 피로도에 영향을 준다.
🔹 계단·내리막길
- 내려갈 때
- 체중이 앞으로 쏠리고
- 정강뼈가 발 위에서 앞쪽으로 기울어지려 할 때 → 장딴지근·가자미근이 천천히 버티며 속도를 줄이는 역할(편심수축) 을 한다.
- 이 기능이 약하면 무릎이 앞으로 쏠리는 느낌, 무릎 앞쪽 피로감·통증이 빨리 나타날 수 있다.
🔹 러닝·점프 착지
- 착지 순간
- 발 → 발목 → 무릎 → 엉덩관절로 충격이 전달된다.
- 종아리 근육이 제 역할을 하면
- 발목에서 충격을 한 번 걸러내고
- 정강뼈 앞쪽 기울어짐을 조절해무릎 앞쪽 구조에 걸리는 순간 부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.
종아리 근육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, 명확히 쓰지 못하는 경우
- 발목만 과도하게 버티거나
- 무릎 앞쪽·허벅지 앞 근육에 부담이 몰리는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.
5. 종아리 근육 기능 저하 시 흔한 증상
종아리 근육의 근력·지구력·조절 능력이 부족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잦다.
- 오래 서 있거나 걷고 난 뒤
- 종아리만이 아니라 무릎 앞·무릎 주변 피로감이 빠르게 증가
- 계단·내리막길에서
- 무릎이 “앞으로 쏠리는 느낌”
- 무릎 앞쪽 묵직함·불편감
- 런닝 후
- 종아리 뭉침과 함께
- 무릎 주변 당김, 특히 앞·안쪽 뻐근함
이러한 양상은 단순히 종아리 근육만의 문제라기보다
- 햄스트링, 볼기근(둔근)
- 발목 주변 근육
과 함께 이루는 하체 전체 근육 체인 조절의 일부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.